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희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김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이 담긴 보도를 공유하면서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거냐. '수석' 최고위원의 분별 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일반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일까 너무 두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비롯된 논란에 관한 질문이 김 대표에게 향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김 최고위원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불가능'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다가 결국 "개인적 의견인 거 같고 그 분위기나 성격상 아주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을 거라 짐작되지만 적절하진 않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당내 전열을 정비하는 데 애쓰고 있는 와중에 김 최고위원이 굳이 불필요한 발언을 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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