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 그레칼레…초고속 완판 눈앞

입력 2023-03-28 16:27   수정 2023-04-07 10:29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다음달 인도를 시작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의 상반기 초도물량 200대 ‘완판(완전 판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 공개된 그레칼레는 마세라티가 르반떼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차이며, 마세라티 109년 역사 가운데 두 번째 SUV다. 마세라티 측은 ‘신차 효과’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그레칼레 판매 목표는 400대다.
○최고 속도 시속 285㎞
그레칼레는 이탈리아어로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의미다. 유명한 바람 이름으로 모델명을 짓는 마세라티의 전통을 따랐다. 그레칼레는 GT(하이브리드), 모데나, 트로페오 등 세 가지 트림(세부 모델)으로 출시됐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은 마세라티의 스포츠카 MC20의 정체성을 공유했다. SUV임에도 최고 속도가 시속 285㎞(트로페오 기준)에 달하는 이유다.

마세라티는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우수한 성능, 가격 경쟁력이 특징인 모델”이라며 “동급 모델 대비 상품성이 뛰어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 모델인 포르쉐 카이엔보다 실내 공간이 넓어 고성능 SUV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레칼레의 가격은 9900만~1억6900만원이다. 시작 가격은 포르쉐 카이엔(1억1120만원)보다 저렴하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01㎜로 포르쉐 카이엔(2895㎜)보다 넓다. 동급 모델 대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차 높이는 무게 중심이 낮도록 구성해 스포티한 쿠페 모습을 부각했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속도(제로백)는 3.8초에 불과하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로 국내 럭셔리 SUV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다음달 그레칼레 인도를 시작으로 올해 선보일 슈퍼 컨버터블 ‘MC20 첼로’와 ‘그란투리스모’ 등으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SUV 시장 견인”

그레칼레는 기존 모델보다 내부 편의사양을 상당수 디지털화했다.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최초로 디지털 시계를 적용한 점이다. 시간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받을 때마다 응답 신호를 표시한다.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디지털 화면, 운전 편의를 돕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장착했다. HUD는 밝기와 시야 측면에서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고 한다. 럭셔리 ‘헤리티지(유산)’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특징을 가미했다는 평가다. 기존엔 하만카돈과 바워스&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했으나 그레칼레엔 이탈리아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중앙 패널에서 버튼을 없애고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터치식으로 작동하게 했다. 내부 공간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꾸민 마세라티로서는 큰 변화다. 마세라티는 “미니멀리즘(간결화) 철학을 기반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깔끔하게 꾸미면서도 그 안엔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며 “거의 모든 차량 내부 시스템을 ‘터치’로 제어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전했다. 터치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면서 팔걸이 부분이 넓어졌다.

기존 마세라티 모델과는 다른 ‘웰컴 사운드’도 추가됐다. 안전벨트, 실내등뿐 아니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관련한 알림음도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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