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셀벤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영업 총괄부사장(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한국경제신문 등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볼보트럭은 40t급 대형 전기트럭인 ‘FH 일렉트릭’을 아시아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상용차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셀벤 부사장은 “한국에선 대형 전기트럭이 들어오는 첫 번째 사례라 정부 부처로부터 언제 인증을 받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우나 올 연말을 목표로 협의 중”이라며 “트럭 보조금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볼보트럭은 2040년부터 모든 신차를 100% 전기 또는 수소트럭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 트럭은 삼성SDI 배터리(용량이 540㎾)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300㎞ 주행이 가능하다. 화물을 전부 적재했을 때를 기준으로 측정한 주행거리다. 볼보트럭 측은 “삼성SDI와 10년 이상 길게 협업하고자 한다”며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모양) 기반으로 상용차에 쓸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삼성SDI 배터리를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볼보트럭은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에서 앞서 있는 상용차 기업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면 트럭 운전자의 일자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셀벤 부사장은 “볼보트럭은 자율주행 레벨 2를 이미 적용했는데, 오히려 운전자의 효율적인 주행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자율주행인 레벨 5를 도입해 트럭 운전자를 대체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트럭 운전자가 매력적인 직종으로 인식돼 젊은 세대도 유입되도록 인식을 바꾸는 게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볼보트럭은 우선 전기트럭 기술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소트럭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셀벤 부사장은 “다양한 차급의 트럭이 있기에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수소트럭 제품을 출시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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