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산사태, 피해 미리 막는다

입력 2023-03-28 16:17   수정 2023-03-28 16:18


지난해 여름(7∼9월)은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했지만,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했다. 산사태도 발생해 327.3㏊, 임도 17.5㎞, 계류보전 0.8㎞ 등의 재산 피해를 냈다. 산림청은 올해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 수립해 산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산사태 관련 교육·홍보도 강화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산사태 예방·대응 강화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산사태취약지역 지정과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산사태 예방·대응 강화 및 철저한 관리로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기초조사 1만8000개소와 실태조사 7200개소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163개단 652명, 산림 지방청 27개단 108명 등으로 산사태현장예방단을 꾸려 현장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산사태정보체계 고도화를 위해 산악기상관측망을 지난해 464개소에서 올해 16개소를 추가하고, 오는 2027년까지 620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산림청은 무엇보다 국민 안전 확보 및 산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방사업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3057억8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방댐 636개소 △산지사방 200㏊ △계류보전사업 322.5㎞ 등의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사방댐은 산사태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구조물이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산사태나 홍수로 흘러 내려오는 토석류를 막기 위해 계곡 등에 설치하는 둑이다. 높이 3~4m, 폭 20~30m 안팎의 댐과 석축을 군데군데 설치해 물 흐름에 따른 지반 유실을 막고 유속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급류를 타고 밀려오는 토석이나 나뭇가지 등을 차단해 아래쪽 주거지와 경작지 등을 보호하기로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생활권 및 산사태취약지역 내 사방사업 집중 추진해 산사태로 인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대피 시간 앞당긴다
산림청은 산사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24시간 전에 제공하던 산사태 예측정보를 48시간 전까지 앞당겨 제공하기로 했다. 산사태로부터 국민이 대피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사태 위험예보도 산사태 예보(1~12시간)와 예비특보(24~48시간)로 세분화해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기초로 주민대피 등 상황판단에 활용하게 된다. 산림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산사태 예측정보를 기존 1시간 전에서 2021년에는 12시간 전, 2022년에는 24시간 전에 제공하는 등 꾸준히 개선해 오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러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여름철 호우기에 주민대피 등 현장에서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며 “읍·면·동 단위의 산사태 예측 정확성과 사전 대비체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타 정부 부처와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사태정보시스템에 급경사지(행정안전부), 도로 비탈면(국토교통부)과 같은 타 부처 사면정보를 탑재해 산사태 등 재해에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산사태 예측정보와 예보현황을 확인하려면 인터넷에서 산사태정보시스템을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에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는 자연재해의 일종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할 수는 있다”며 “이번 여름철 집중호우로부터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예방과 대응체계를 철저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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