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에 벤츠 버리고 사라진 운전자…무슨 사연이길래

입력 2023-03-28 16:29   수정 2023-03-28 16:30


영국의 익명 차주가 해안도로 한복판에 수천만원대 고가 차량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메트로는 26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 벤츠 한 대가 지난 24일 밤부터 영국 콘월주 플레이디 해변 해안도로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려견과 함께 아침 산책을 나온 지역 거주민 대런 하드윅은 해안도로를 막고 있는 벤츠를 발견한 뒤 "어젯밤 엄청나게 멍청한 운전자가 거나하게 취한 채 차를 몰았던 것 같다"라는 글과 함께 직접 촬영한 벤츠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벤츠는 좁은 해안 도로 사이에 딱 끼인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운전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대런을 비롯한 해안도로 이용자들은 벤츠를 지나치기 위해 수고로움을 겪어야 했다. 수천만원대의 고가 차량을 길 한복판에 방치한 차주는 하루가 꼬박 지나서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대런에 따르면, 플레이디 해변 해안도로에 차량이 끼어버리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한 지역 주민이 정체가 심한 주요 도로를 피해 해안도로로 진입했다가 똑같이 길 한복판에 차량을 방치한 채 떠났고 한 익명 인근 거주민은 매년 관광철만 되면 해안 도로가 고급 렌터카로 막히는 일이 '연례행사'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도로 관할인 콘월 경찰서는 벤츠가 방치된 이튿날인 25일에 해안 도로를 폐쇄하고 차주를 수소문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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