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업체인 골든블루가 덴마크 대표 맥주기업인 칼스버그와 맥주 유통 계약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로부터 맥주 수입·유통에 대한 계약 해지 통지서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는 오는 31일부터 칼스버그 맥주의 유통을 중단한다.
지난해부터 칼스버그와 골든블루는 유통 계약을 2, 3개월 단위로 연장해 오면서 불안한 관계를 이어갔다. 칼스버그 측은 지난해 10월 국내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유통, 마케팅, 물류 조직을 구성했다.
칼스버그는 골든블루측에 캔 제품의 경우 3월 31일, 병과 생맥주 제품은 8월 31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의 이번 계약 해지를 "글로벌 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칼스버그가 계약 해지일을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날짜로 못박아 그동안 신의와 성실로 협력해온 비즈니스 파트너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상도의에 어긋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를 우월적 지위 남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칼스버그는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로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맥주회사다. 골든블루는 2018년부터 칼스버그의 국내 유통을 맡아왔다. 골든블루의 칼스버그 매출은 2021년 기준 약 12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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