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까지 누적된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5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무역수지 흑자가 가장 큰 국가였던 중국이 이제는 한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 됐다.
28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지난 1월 39억3280만달러, 2월 11억4031만달러를 기록해 누적 무역적자는 50억7310만달러에 달한다. 우리는 1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적자를 봤고 2월에는 7번째로 큰 무역적자를 봤지만 1월에 적자 폭이 커 누적 무역적자 1위 국가에 중국이 자리매김했다. 에너지 수입이 많아 꾸준히 무역적자 상위권을 기록했던 호주는 같은 기간 48억1502만달러 적자, 사우디아라비아는 46억6890만달러 적자로 중국 뒤를 이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으로 대중국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2018년에는 무역흑자가 연간 556억3646만달러를 기록해 우리가 가장 큰 무역흑자를 보는 국가였던 중국이 4년여 만에 적자 국가가 되는 셈이다. 1992년 이후 대중국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31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12억1308만달러로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2월 누적 기준으로 대중 무역적자가 가장 큰 품목은 정밀화학원료였다. 18억493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건전지 및 축전지(13억7753만달러) 컴퓨터(11억2428만달러) 철강판(3억8608만달러) 자동차부품(2억9871만달러) 천연가스(2억8219만달러) 등도 우리의 주요 대중국 적자 품목이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