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부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29일 입국 직후 검찰에 체포됐다. 조 전 사령관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청와대가 계엄령 선포를 검토했다는 정황이 담긴 기무사 문건에 대한 핵심 피의자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전 6시34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청사로 압송 중이다. 조 전 사령관이 2017년 12월13일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 3개월 만이다.
조 전 사령관은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델타항공 DL027편을 타고 귀국했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해당 문건은 박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던 촛불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불법 계엄령 계획을 골자로 한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은 조 전 사령관의 해외 도주로 신병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018년 11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현지 변호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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