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은 물론 국내 기반인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서비스하는 '카카오i 번역'에서도 'Korean Peoples'을 '조선족'으로 번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수정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글 번역기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Korean peoples'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조선족'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people'를 검색하면 세 번째 뜻으로 '특정 장소에 거주하거나 특정 국가, 민족 등에 속하는 모든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이에 따라 'Korean peoples'는 '한민족' 또는 '한국 민족'으로 번역하는 게 옳다"면서 구글에 즉각 시정 요청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구글은 앞서 '김치용 배추'를 'Chinese cabbage for Kimch'로 번역하도록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누리꾼들의 항의로 'Chinese'를 뺀 'cabbage to make kimchi'로 수정된 사례가 있다.
서 교수의 지적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구글의 'Korean peoples' 한국어 번역은 '한민족'으로 수정됐다. 하지만 중국어 번체자로 번역하면 여전히 '朝鮮人民'(조선인민)으로 나온다.
구글뿐 아니라 파파고와 카카오i번역에서도 'Korean peoples'를 조선족으로 잘못 번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정됐다. 이들 번역기에서는 'Korean peoples' 중국어 간체·번체 번역도 '한민족'으로 나온다.
카카오 측은 "구글 번역이 지적된 뒤 수정했다"고 했고, 네이버도 "영어단어 일부 번역 결과가 조선족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표현으로 수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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