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 경영자,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등의 여성과 열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조작된 이미지였다.
AI 연구 전문기업 올유어테크(All your Tech)는 2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머스크가 GM CEO 바라와 지금 데이트 중이다"라는 설명과 함께 두 사람이 손을 꼭 붙잡고 길거리를 걷는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후 "몇 시간 후 머스크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과 함께 목격됐다"면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 속에서도 머스크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들 사진은 모두 실제가 아닌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의해 디지털 방식으로 조작된 것이다. 일명 '딥페이크' 기술이다. 실제로는 바라와 오카시오코르테스 모두 가정이 있고, 공개적으로 머스크와 손을 걷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머스크 역시 올유어테크 게시물에 "나는 절대 그 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리트윗하며 이미지가 '거짓'임을 드러냈다.
올유어테크 측은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미지를 조작했고, "완전히 사실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이미지 또는 비디오인 '딥페이크'를 일반 사용자들이 식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유어테크 측도 "우리가 가정용 컴퓨터로 이 정도 수준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면, 미디어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당신에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딥페이크에 속지 않기 위해서 원본 소스를 확인하고, 익명이나 의심스러운 계정으로 작성된 게시물, 영상 등에 대해서는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입 등 섬세한 주름이나 움직임을 주시하고, 옷이나 피부 톤의 변화를 찾는 것도 딥페이크를 발견하는 '팁'으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검색 엔진을 활용해 의심되는 이미지를 역으로 검색해보는 것도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하는 추천 방법 중 하나다. 검색 결과에서 원본 소스로 보이는 이미지가 발견된다면 딥페이크를 의심할만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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