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도도맘' 김미나가 무고 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준구 판사는 29일 오전 무고 교사 혐의로 기소된 강 변호사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씨와 이 사건 고발장을 작성한 고발인을 불러 증인신문을 하기로 했다.
강 변호사는 과거 김 씨가 증권사 임원 A 시를 상대로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하도록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김 씨와 교제하던 2015년 11월 김 씨가 A씨로부터 머리를 맞아 다친 사실을 알고 법률적 조치로 압박해 합의금을 받기로 마음먹었고, 김 씨에게 "강제추행 당한 사실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단순 폭행으로는 합의금을 많이 받기 어렵다"고 설득했다. 이후 '김 씨를 성폭행한 후 맥주병으로 때렸다'는 내용증명을 A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합의를 거부하자, 강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 소속 변호사를 통해 'A 씨가 김 씨를 성폭행하던 중 김 씨가 거부하자 맥주병으로 내리쳐 상해를 가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작성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후 A 씨의 특수상해 및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강 변호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무고 혐의로 별건 기소된 김 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하지 않아 지난 2월 이 형이 확정됐다.
김 씨는 2000년 미스코리아 대전, 충남 지역 예선에서 현대자동차상을 받았다. 본선엔 들지 못했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미모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후 '행복한 도도맘'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플루언서로 활약했다.
김 씨와 강용석은 2014년 홍콩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면서 불륜설이 제기됐다. 이후 김 씨는 블로그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강 변호사와는 알고 지냈던 사이"라며 불륜설을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의 전 남편이 강 변호사를 상대로 혼인 관계 파탄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전 남편은 김 씨와 강 변호사를 상대로 1억 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강 변호사와 김 씨는 이를 취하하기 위해 전 남편의 인감도장을 몰래 갖고 와 소송 취하서와 위임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강 변호사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 됐고, 김 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항소하지 않았지만, 강 변호사는 항소 끝에 무죄를 선고받아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장기간 소송이 이어지면서 김 씨는 "강용석이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합의금을 나에게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합의금을 내놓으라"며 강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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