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0일 이랜텍에 대해 기존 모바일 관련 사업 둔화로 목표가를 기존 2만77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자담배,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사업 매출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1분기 이랜텍은 매출 2196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40.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인 스마트폰 케이스가 시장 둔화로 부진한 가운데 전자담배의 모델 변경 시점까지 겹쳐 실적 기대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랜텍은 지난 14일 신규시설 투자 등을 공시했다. 총 투자금액(설비 미포함)은 390억원이며, 2024년 4월 말 설립이 완료될 계획이다. 이랜텍은 이 공장으로 기존 화성2공장의 ESS 2개 라인을 이전할 예정이며, 추가로 2개 라인을 증설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최대 4000억원의 생산능력(CAPA)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공장은 부지 규모만 7000~8000평으로 ESS 외 신규 사업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향후 이랜텍의 국내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ESS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개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며 "2023년에는 최소 1000억원 이상 매 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유럽을 시작으로 올해 2분기부터는 미국향 매출도 시작될 전망으로 미국 매출에 따라 실적 전망의 상향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전기자전거향 배터리팩 사업에 대해선 "인도 현지 물량 대응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올해는 온기 반영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전자담배 매출은 견조한 가운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규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며 "신규 모델 판매량에 따라 전자담배 부문도 가이던스 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연결 실적은 매출 9994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모바일에서 배터리팩과 전자담배 등 신규 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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