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재산이 공개됐습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관보에 게재한 고위공직자 재산 변동내역에 따르면 이 총재는 47억483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본인 명의의 경북 구미 임야(11억8575만원)와 예금(6억1957만원), 배우자 명의 서울 역삼동 아파트(15억7300만원) 등입니다.
이 총재와 앞서 신고한 51억5901만원보다는 4억1063만원 줄었는데요. 이는 이 총재가 서울 이태원동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가면서 임차보증금 지급에 따른 예금 감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7인의 금통위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서영경 위원이었습니다. 서 위원은 67억1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1년 사이 7억6214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서울 도곡동 아파트(25억4800만원)의 평가액이 증가했고, 본인을 비롯한 가족 명의의 예금(30억4886만원)도 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재산이 공개된 신성환 위원은 46억435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신 위원은 서울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26억3300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본인과 배우자, 차남·장녀의 명의로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충남 홍성군 장곡면 신풍리 등에 임야·대지도 신고했습니다. 토지 가액은 6억6608만원입니다. 가족 명의의 예금은 총 12억682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신 위원은 지난해 7월 취임 전 에이엘로봇 134주, 트라이캐치미디어 334주 등 888만원 규모 비상장주식을 매각했고, 배우자 역시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3억1567만원 규모의 상장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미 대사를 지낸 조윤제 위원의 재산은 63억5463만원으로로, 1년 전보다 4억5073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인·배우자의 예금(23억8428만원)이 전년 대비 약 1억원 가량 줄었는데, 신탁자산 가치 하락, 생활비 지출 등으로 예금자산 가치가 하락했다는 게 조 위원의 설명입니다.
조 위원과 배우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땅(9억3035만원) 등 12억865만원 상당의 토지와 서울 북아현동 단독주택(27억2100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총재인 이승헌 위원은 16억967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1년 사이 1억5281만원 증가했는데요. 배우자 명의 서울 연희동 다가구 주택(8억6500만원) 등 실거래액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건국대 교수 출신인 주상영 위원의 재산은 45억25만원에서 51억813만원으로 6억 이상 늘었습니다. 배우자 명의인 서울 방배동 방배3차 e-편한세상 아파트(24억9800만원) 등의 평가액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주 위원은 2억원 규모의 금융채에 새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세대 교수 출신인 박기영 위원은 전년보다 5억원 이상 증가한 30억1864만원으로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인 서울 평동 경희궁자이 3단지 아파트(13억4200만원)의 평가액과 보유 예금 등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금통위원은 개인적으로 어떤 차를 보유하고 있을까요?
이 총재는 현대차의 2020년식 팰리세이드 한 대를 신고했습니다. 이승헌 부총재는 본인 명의의 2011년식 제네시스와 2015년식 뉴SM3 등 두 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윤제 위원은 2017년식 제네시스와 2016년식 렉서스를, 서영경 위원은 2007년식 그랜저를 신고했습니다.
주상영 위원은 배우자 명의의 2019년식 그랜저와 혼다의 2019년식 HR-V 두 대를 보유했습니다. 박기영 위원은 본인 명의의 테슬라 모델Y와 배우자 명의 2013년식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부친 명의의 2009년식 그랜저 등 3대를 신고했습니다. 신성환 위원은 본인 명의의 2022년식 BMW X3를 소유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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