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특혜 아니냐."
"외국인이 만드는 술이 전통주가 될 수 있냐."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전통주' 기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박재범의 원소주는 '전통주'인 것에 반해 우리에게 친숙하고, '한국의 전통술'로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막걸리는 전통주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법 개정을 위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원소주는 강원도에 원주에 위치한 모월 양조장과 협업해 100% 강원도 원주산 쌀만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주 기준으로만 본다면 원소주는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
박재범은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이지만, 2018년부터 소주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 소주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2021년 농업회사법인을 세웠고,전통주는 농업인만 제조 가능하다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강원도로 내려가 농사도 짓고 있다.
김원호 협동조합 모월 대표는 박재범에 대해 "진심으로 농사를 짓는다며 "같이 협업하는게 영광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고, 좋은 사람들이랑 일하니 좋다"고 그의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60년 전통의 서울탁주제조협회에서 만드는 국내 1위 막걸리 브랜드 '장수생막걸리'나, 고려시대 명주 '백하주'의 생쌀 발효법을 복원한 '백세주'는 전통주가 아니다. 수입산 재료가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른 대형 제조 업체들이 수입산 쌀을 써서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주 분류 기준을 놓고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에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통주 기준 개정과 관련하여 현재 관련 협회, 전문가, 소비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류 업계의 주장처럼 전통주 분류 범위에 '전통주 제조방식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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