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30일 16: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상장기업 DB하이텍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곳의 정체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로 확인됐다. KCGI는 DB하이텍 지분 7.05%를 확보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캐로피홀딩스 PEF를 통해 DB하이텍 주식 312만8300주를 매수했다. 지분율 7.05%를 확보했다. KCGI는 DB하이텍이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기반한 경쟁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극도로 저평가돼있다고 봤다.
강성부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진취적인 의지를 환영하지만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다"며 "분할에 대한 의도와 이중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이날 2.71% 내린 6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GI 매수가 집중된 24일부터 전날까지 나흘 동안 주가는 32.48% 급등했다. 나흘간 기관은 2240억원어치 DB하이텍 주식을 쓸어 담았다. 특히 기관 중 사모펀드 및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그간 DB하이텍이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DB하이텍은 작년 별도 기준 매출 1조6752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거뒀지만 시장에서 저평가돼 왔다. 게다가 DB하이텍의 지배구조도 취약하다. 최대주주인 DB의 지분율이 12.42%에 불과하다.
DB그룹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공격할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DB그룹이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 DB하이텍 주가를 억눌러왔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게 이날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DB팹리스 물적 분할 건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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