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와 '부적절 관계' 교도소 여성 직원들…6년간 18명 들통

입력 2023-03-30 17:23   수정 2023-03-30 22:19


영국의 한 교도소에서 여성 직원들이 죄수와 사적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는 웨일스 북부의 HMP 버윈 교도소 여성 직원 18명이 개소 이후 6년간 죄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2017년 문을 연 이 교도소는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국 2위 규모다. 개소 초기부터 죄수에게 노트북 지급, 매점 이용 확대 등을 내세워 주목받았고, 죄수가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 야외 운동장 등도 제공됐다.

보도에 따르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방하는 이 교도소에서는 여성 직원과 죄수의 부적절한 일탈 행각이 암암리에 벌어졌다. 일부 여성 직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관계를 내비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일부 직원은 죄수의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사실상 돕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여성 교도관은 강도 공모로 복역 중인 남성 죄수와 4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적발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여성 직원은 남성 죄수에게 휴대폰을 몰래 넘겨준 뒤 부적절한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징역 8개월에 처했다.

죄수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난 여성 직원 18명 중 교도관은 7명, 보건 등 관계 기관 직원은 11명으로 파악됐다.

앞서 영국에서는 최근 3년간 죄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파면된 교도관이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달 초 정보 공개법에서 드러났다. 이들 교도관 중 여성은 31명, 남성은 5명이다.

한편, 영국 교도관 협회는 이 같은 행각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구조적 결함 탓도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경력이 많지 않은 교도관이 "매우 능수능란한" 죄수들에게 이용당했다"면서 "특히 영국 정부가 대면 인터뷰 없이 교도관을 채용해야 하는 실정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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