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손보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 금융 계열사다. 77개 인도네시아 손보사 중 14위며,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2480억원, 수입보험료는 2206억원 규모다.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14개 지점을 두고 있다. 임직원 수는 456명이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이 리포손보 지분 47.7%를, 한화손보가 14.9%를 사들였다. 한화생명은 2012년 현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세전 흑자를 내고 있다. 주력 상품은 변액상품이며 건강보험과 단체 보장성보험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이 갖고 있는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다. 손해보험 시장이 연평균 9% 이상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보험침투율(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보험료)이 세계 평균(2.8%)에 크게 못 미치는 0.45%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가운데 유일한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인데 의무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손보사 상위 10곳의 시장점유율이 50% 이하 수준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과 같은 신규 디지털 사업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확대해 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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