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그 주변 8개 현에서 잡히는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본 언론 보도 이후 “멍게라는 단어가 나온 바 없다”고 부인한 데 이어, 어제는 “후쿠시마 수산물이 들어올 리 없다”며 현 금수 조치가 유지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우리 쌀은 못 산다?’라는 표현을 보면, 정부가 양곡 수매를 일절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 정부는 지금까지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쌀 과잉 생산분을 재량으로 매입(시장격리)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쌀 의무매입을 법제화한 양곡법 개정안은 나랏돈을 낭비하는 포퓰리즘이라는 취지에서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런 저간의 사정을 생략한 채 흡사 현수막처럼 파란 바탕에 이런 자극적인 표현을 쓴 것은 국민의 반일·반정부 감정을 부추기는 얄팍한 선동에 불과하다. 그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제1야당 대표의 품격을 의심하게 하는 원색적 표현을 쏟아낸 게 한둘이 아니다. ‘일본의 호갱’ ‘이완용이 울고 갈 일’ ‘자위대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힐 수도…’ 등 그 수준이 북한 김여정 뺨칠 정도다.
이 대표는 그동안 안면몰수식 4차원 화법을 일삼아 왔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허위사실 공표로 재판 중인 그는 불리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자 이번엔 ‘사람을 안다는 건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란 언어유희적 궤변을 들고나왔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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