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세 곳 이상 존재하는 64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대부분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이들 64개 기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12조4484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36조6027억원) 대비 66% 급감한 수치다. 순이익도 10조1293억원으로 65.2%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63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94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1.3% 감소한 수치다.
이는 반도체,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정유 등 주력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40~90% 고꾸라진 결과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적자 등으로 1조5028억원에 머물면서 89.4%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포스코홀딩스(-66.6%), 삼성전기(-68.5%), SK이노베이션(-66.3%), LG화학(-40.9%) 등도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은 자동차, 조선 등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경기 부진 등으로 국내 주력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급격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 들어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만 해도 64개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조7713억원이었다. 석 달 새 추정치가 45% 하향 조정됐다.
박의명/서형교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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