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1일 삼성전자에 대해 당분간 적자는 지속되겠지만, 올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목표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 배경이다.
올 1분기 매출액은 67조2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망치 대비 감소한 규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으로 대부분 사업부가 전 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모바일경험(MX) 부문은 제품믹스 개선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2.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작년 4분기 대비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DS)의 큰 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나머지 사업부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MX는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영업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 가격 하락폭이 높아 D램, 낸드 모두 영업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높은 재고 물량으로 공급 전략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도 비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형은 해외 거래선 물량 감소, 대형은 비수기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부문에 대해선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제품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매출액이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2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물량 감소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3년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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