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를 살펴보면 시장에 자금은 유입됐지만 이날 개인소비지출(PCE) 경계감, 잔존하는 은행업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에 공격적인 베팅은 자제하는 모습이 목격된다"며 "주객이 전도돼 2차전지 업종이 지수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불확실성과 실적 추정치 하락 지속 등의 기존 악재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공격적 투자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증시 향방이 코스닥시장과 2차전지 업종에 달렸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396조원으로 코스피의 2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올해 개인 거래금액은 코스피의 약 2배(953조원)에 달하며 최근 상승에 비례해 레버리지 자금인 신용융자 잔고액도 9조4000억원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상당한 투자 자금이 속한 시장이지만 실제 코스닥 지수의 움직임은 시가총액 상위 1~3위 종목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에 좌우되는 중이다.
한 연구원은 "이 종목들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10~20%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지수 방향성에 30%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 3사 주가와 코스닥 지수의 2023년 상관계수는 0.88, 코스닥 지수와 2차전지 지수의 상관계수는 0.93으로 현재는 2차전지가 시장을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종목들은 최근 주가 급등과 맞물려 개별 투자된 레버리지 자금도 함께 증가했다. 코스닥 지수의 명운을 쥔 2차전지의 조정이 발생할 경우 유입된 레버리지 자금으로 인한 자금의 스퀴즈 발생으로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 전체의 투자 심리 악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투자 시 상승뿐 아닌 하락에도 기민한 대응이 필요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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