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얻은 스페인 국민 배우가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55년생으로 만 68세인 아나 오브레곤이 최근 미국 마이애미의 병원 앞에서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이 현지 잡지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오브레곤이 안고 있는 신생아는 대리모를 통해 얻은 딸 이라고 전했다. 오브레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잡지 사진을 올린 뒤 '사랑(Amor)'이라고 적었다. 잡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또 "내 어둠에 사랑으로 가득 찬 빛이 찾아왔다"면서 "나는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시 살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오브레곤이 3년 전 암으로 외아들을 잃은 사연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오브레곤의 이 같은 선택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스페인 평등부 장관은 "대리모는 스페인에서는 합법적이지 않은 행위"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는 법적으로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하나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예산부 장관도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또 다른 행위"라고 규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리모가 자기 몸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면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는 것을 지지했다. 또 "성소수자, 편부모, 불임 부부 등은 대리모를 통하는 것이 아이를 얻는 몇 안 되는 현실적인 선택 중 하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대리모가 불법이지만 최근 10년간 해외에서 대리모를 통해 2500여명의 아기가 태어났고, 그 부모들은 합법적 권한을 인정 받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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