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바이오·헬스케어 자회사 나노엔텍에 대해 추진 중인 사모펀드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J&W파트너스)와의 매각 거래 종료 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SK스퀘어는 31일 나노엔텍 주식 처분예정일자를 오는 6월 30일로 변경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기존 3월31일에 비해 3개월 늘었다.
당초 SK스퀘어는 보유하던 나노엔텍 지분 28.4%를 이날까지 전량 J&W파트너스에 넘길 예정이었다. 양사는 작년 7월 SK스퀘어가 나노엔텍 주식을 1주당 7631원에 J&W파트너스에게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총 580억원 규모다. 하지만 J&W파트너스의 대금 납입이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당초 기한 내에 이뤄지지 않았다.
J&W파트너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2014년 7월 출범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를 주로 해왔다. 2018년엔 SK로부터 SK증권 지분 10%와 경영권을 함께 인수한 적이 있다. 산하엔 트리니티자산운용,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엔비에이치캐피탈, 피티알자산운용, 헤스티아에너텍 등 주로 금융회사들이 속해 있다.
나노엔텍 매각은 SK스퀘어가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투자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자산 매각 건이었다.
하지만 대금 납입이 미뤄지면서 일각에선 J&W파트너스의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J&W파트너스는 2021년 매출액 12억7200만원, 당기순손실 1억2000만원으로 적자를 봤다. 양사의 최초 거래 완료 기한은 작년 9월30일이었으나 이를 두 차례 미뤘다. 이번 연장이 세번째다.
거래가 최종 불발될 경우 SK스퀘어는 다른 매각처를 찾아나설 전망이다. SK스퀘어 관계사들과 사업 분야가 크게 겹치지 않는 만큼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서다.
전날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SK스퀘어 포트폴리오 산하 기업 중 주요 집중 사업분야가 아닌 기업 일부에 대해선 새로운 길을 모색해줘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와 ICT 분야를 주력으로 보고 신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노엔텍은 SK스퀘어 포트폴리오상에서 다른 관계사와 엮여 신규 가치 창출을 하기는 어려운 기업"이라며 "매각 기한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SK스퀘어는 J&W파트너스로부터 계약 위약금을 받고 다른 매수자를 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의 IPO가 무산되자 발렌베리 계열 PEF에 지분을 매각하는 식으로 '엑시트'를 했다"며 "원안이 무산되면 시장의 다른 방법을 찾는 식으로 투자 기업 구조를 갖추려 한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나노엔텍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와 생명공학 연구기기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 기반 진단키트가 대표 상품이다. 랩온어칩은 반도체처럼 바이러스 항원 분석에 필요한 장치를 한데 모아 놓은 플라스틱 칩을 뜻한다. 대형 분석기기를 통하지 않고도 특정 질병 유무를 알아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나노엔텍의 작년 연결매출은 325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이었다. 이날 나노엔텍은 전일 대비 0.74% 내린 주당 5400원에 거래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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