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났는데 뉴욕 공실률 최고

입력 2023-03-31 18:00   수정 2023-04-01 01:33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의 사무실 공실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하자 사무실 수요가 줄어서다. 재개발을 끝낸 신축 빌딩이 늘어나는 것도 공실률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증권사 존스랑라살(JLL)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1~3월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인 1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임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앤드루 임 JLL 이사는 “신축 또는 리모델링 수요가 없진 않지만 워낙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센트럴파크와 록펠러센터 사이에 있는 맨해튼 660-5번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서 사무실 공급량은 더 늘었다. 올해 1분기 이곳에서 새로 추가된 사무 공간은 13만9354㎡에 달한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브룩필드가 4억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개발했다.

반면 입주 수요는 감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뉴욕에선 1주일에 사흘만 출근하는 제도가 정착됐다. 재택근무가 확산한 뒤 뉴욕시의 지난해 경제적 손실은 124억달러로 추산됐다. 뉴욕 직장인 한 명당 식사, 쇼핑, 음주 등에 대한 평균 지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연 4661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은 수요는 신축 빌딩으로 쏠리고 있다.

상업용 빌딩을 주거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공간을 재창조하고 빈 공간을 주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건물은 즐비한데도 (우리는) 주택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이 지속해서 사무실 복귀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도심 상권을 의식해서다. 그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1주일에 며칠은 사무실에 돌아오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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