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오는 7일 네 번째 마스터스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도 목표는 톱10”이라며 “난도가 높은 코스에 대비해 경사가 심하고 라이가 까다로운 그린에서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가 나와 잘 맞는 편이라 전략적으로 클럽을 선택하고 컨디션이 따라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산악 지형으로 경사가 심하다. 좌우로 휜 도그레그 홀이 많고 페어웨이도 좁은 편이다. 곳곳에 벙커나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어 매해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시험에 빠진다. 전장이 길지만 정확도가 더없이 중요한 코스다. 미들·롱 아이언을 잘 다루고 위기관리의 달인인 임성재가 이 코스에서 유독 강한 것은 그래서다. 임성재는 현재 PGA 투어에서 벙커 세이브율 2위, 200~230m 러프에서 그린 적중률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승부처로 11번홀(파4), 12번홀(파3)을 꼽았다. 선수들이 이 홀을 돌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아멘’ 소리를 낸다고 해서 ‘아멘코너’라는 별명이 붙은 구간이다. 임성재는 “그린을 곧바로 공략하기가 어렵다. 조금만 왼쪽으로 가면 물에 빠지고 핀에서 조금만 뒤로 가도 그린을 넘겨버려 칩샷이 어려워진다”며 “12번홀은 늘 돌발적인 바람이 불어 전략적으로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 들어 “필드에서도 밖에서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말 결혼해 매 대회 아내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주고, 경기를 마친 뒤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골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투어 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을 아내에게 입혀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중에 가장 따내고 싶은 타이틀이 마스터스예요. 마스터스를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정말 욕심이 나고요. 아내에게 결혼선물로 그린재킷을 입혀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덜루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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