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기준을 완화하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전월(29.85%) 대비 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2021년 1월(33.0%)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역별로는 강서구의 매입 비중이 54.7%로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어섰다. 강서지역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고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면서 젊은 층이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구(45.6%), 금천구(45.5%), 영등포구(43.9%), 동대문구(42.9%), 도봉구(41.4%), 강북구(40%) 등도 2030 구매 비중 40%대를 기록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36.4%, 33.1%로 소폭 증가했다.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12월만 해도 34%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와 지난해 금리 인상이 맞물려 27~28%대로 떨어졌다.
그러던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올해 1월 말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설되면서 실수요층의 대출이 비교적 쉬워졌다.
여기에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해주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 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2억7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청년층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게 매수 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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