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작년 11월에 12년여 만의 최저치를 찍은 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으나, 신규공사 수주가 위축되면서 재차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기준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CBSI는 건산연이 건설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CBSI는 1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2.5를 기록했다. 이후 작년 12월 54.3, 올해 1월 63.7, 2월 78.4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오름세가 4개월 만에 꺾였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과 토목 등 신규 수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실적지수를 살펴보면 공사기성(+3.1포인트)과 자금조달(+4.3포인트), 수주잔고(+1.6포인트), 공사대수금(+4.4포인트) 등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신규수주 부문은 11.8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주택과 토목의 공사수주 실적지수가 각각 전월에 비해 10.9포인트, 6.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비주택건축의 공사수주 실적지수는 6.1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4월 CBSI는 지난달보다 17.9포인트 높은 90.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수주 상황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수주 상황이 일부 나아져도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4월 지수가 실제 예상한 만큼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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