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달 법이 개정되면서 인적 네트워크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방문판매원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법에 근거해 카운셀러가 손쉽게 온라인 판매에 나설 수 있도록 커머스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발표했다.
업황이 악화하자 방문판매업계에서는 온라인을 활용한 영업·판매를 허용해 숨통을 틔워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달 21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다. 방문판매 방식에 방문판매업자 등이 개설·운영하는 사이버몰을 통한 판매도 포함됐다.
중·장년층 위주였던 고객층이 젊은 세대로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도 2040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회원 체계 기반의 디지털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온라인으로 고객의 피부 고민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화장품 샘플을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마케팅 방식이다.
문제는 온라인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기존 방문판매원이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업계에선 “기존 방문판매 조직이 동요하게 되면 방문판매를 핵심 영업방식으로 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되레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방문판매 사업자는 “온라인 판매가 정착하면 지금과 같은 방식의 방문판매는 사실상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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