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프로듀스 101' 조작 논란의 핵심 인물이었던 안준영 PD가 Mnet에 재입사한 데 대해 "국민 투표 조작 주범자가 1년 만에 초고속 사면됐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프로듀스X101'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됐던 관계자가 CJ ENM에 재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축협은 비리 축구인을 사면하면서 10년이 걸렸다는 핑계를 댔는데 CJ는 단 1년 만에 초고속 사면을 해버렸다"면서 "안 PD가 재입사한 것은, 회사가 책임질 테니 CJ 직원들은 앞으로 국민과 연습생을 속여서 열심히 범죄를 저지르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보다 범죄를 장려하고 진흥해서 콘텐츠 산업을 이끌겠다는 생각인가"라며 "몇 년 전 CJ ENM은 자구책을 내놓으며 신뢰 회복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헬피엔딩’이 됐고 국민께 한 약속은 무참히 깨져버렸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면서 "이런 회사에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CJ ENM 측 관계자는 "안 PD가 지난해 퇴사했고, 4월에 재입사한 게 맞다"라면서 "안 PD 본인이 먼저 제안했고 회사는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PD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부터 4까지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았다.
1·2심은 안 PD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이후 안 PD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실형을 살고 2021년 11월 출소했다.
당시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도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단이 유지돼 실형을 살다 2021년 7월 출소했다. 그는 이듬해 2월 인사위원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글로벌뮤직TF팀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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