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해병대 할아버지', 초등생 멱살잡이…현행범 체포

입력 2023-04-03 21:54   수정 2023-04-03 21:55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자주 행패를 부려 동네에서 악명을 떨치던 70대 남성이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위협했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전날 A씨(72)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25분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공원에서 초등생 B 군(11)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놀던 B 군에게 다가가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고, B 군이 자기 말을 듣지 않자 멱살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공원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재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부터 업무방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또 다른 사건 9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학대했고, 지난달에는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때리기도 했다.

특히,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서 저질러 특수협박 등 혐의로 19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

평소 A씨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해병대 전투복 차림으로 인천 옥련시장을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렸고,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해병대 할아버지'로 악명이 높았다.

A씨는 과거에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신고된 A씨 관련 신고는 2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여죄 수사 과정에서 옥련시장 상인 30여명으로부터 엄벌 탄원서를 받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이를 법원에 함께 제출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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