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빨래방에서 손님이 나간 지 약 5초 뒤 건조기가 폭발하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한 손님이 주머니에서 빼지 않고 건조기에 넣은 라이터를 원인으로 꼽았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NUI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라 코루냐의 한 셀프빨래방에서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빨래방 입구 쪽 유리 전면이 통째로 박살 날 정도로 큰 폭발 사고였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세탁을 마친 빨래 꾸러미를 들고 빨래방을 나간다. 남성이 나가고 약 5초 뒤 빨래방 안에 있던 건조기 한 대가 화염을 내뿜으며 폭발한다. 이로 인해 빨래방 전면 유리 및 구조물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바로 도착한 소방 인력이 불길을 잡은 덕에 더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화재 진압 직후 촬영된 사진에는 빨래방 전면 콘크리트 벽과 천장 등이 모두 떨어져 나간 모습이 담겼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라이터를 꼽았다. 손님이 라이터를 옷 주머니에서 빼지 않은 채 건조기에 넣고 돌리면서, 라이터가 내부에서 뜨거운 열을 받아 폭발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CCTV 분석 및 손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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