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는 인체 줄기세포 및 장기 기원 세포로부터 분리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장기 특이적 세포 집합체다. 미니 장기라고도 불린다. 오가노이드는 최근 미국에서 동물실험 의무조항을 80년 만에 삭제해, 이를 대체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조직 손상을 복구하는 재생치료 분야에서도 근원적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제품은 코닝의 매트리겔이다. 이 제품은 쥐의 암세포를 정상 쥐에 이식해 암조직으로 키운 후, 분리해 만든다. 생산비용이 비교적 높고, 잠재적인 감염과 면역반응 위험성으로 인체 적용에 대한 한계가 지적돼 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암세포 유래의 분비물을 함유하고 있어, 정상세포로 구성된 오가노이드 제작시 정상적인 세포 기능이 발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HLB셀이 개발한 휴트리겔은 인간의 정상세포를 대량 배양해 제조했다. 휴트리겔에 함유된 세포외 기질(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을 채워 세포를 지지해주는 구조체)은 오가노이드 배양 환경 구축,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치료제 개발에도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셀은 지난달 31일 열린 '2023년 한국생체재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물 유래 성분 불포함 정상세포 배양 유래 세포외 기질 개발(휴트리겔)'이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윤희훈 HLB셀 연구소장은 "휴트리겔은 매트리겔 대비 뚜렷한 장점이 많다"며 "재생의학, 조직공학 분야 및 치료재료 의료기기 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LB셀은 이 외에도 분말 형태의 수술용 지혈제(블리픽스) 개발을 위한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사인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과 동물시험대체법과 관련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휴트리겔은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