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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호주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사진)을 인수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레알은 이솝을 운영하는 브라질 기업 나투라앤코와 25억3000만달러(약 3조3092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나투라앤코가 보유한 이솝 지분을 로레알에 양도하는 방식이다. 인수는 3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솝은 1987년 호주에서 출발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럭셔리와 친환경 콘셉트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의 거대 뷰티 기업 나투라앤코가 2013년 인수해 10년간 이솝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억7300만달러(약 2262억원)로 나투라앤코 브랜드 중 가장 수익성이 높다. 앞서 나투라앤코가 이솝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로레알, 시세이도 등 여러 뷰티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나투라앤코는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차입금 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3.5배로 전년 같은 기간(1.5배) 대비 확 뛰었다. 블룸버그는 “이솝 매각으로 나투라앤코는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이솝 인수를 발표하며 “이솝이 중국 및 면세점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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