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목표가 11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6800억원, 영업손실은 4조1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실적이 가파르게 하향 조정 중인데, 물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22%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비트그로스 역시 전분기 대비 14% 줄고, 가격 하락폭도 19% 수준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가 예상보다 매우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출하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은 고객사들의 재고가 상당 부분 소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출하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은 출하 증가폭 대비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와 모바일 및 서버의 출하 증가가 본격화되며 재고가 감소하고, 실적은 개선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부진한 수요와 이를 하회할 공급으로 인한 업황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방향성 자체가 어긋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D램 수요를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업계 재고 수준이 낮아져 있어 주문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서버의 경우 인텔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하 본격화와 그에 따른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공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업황의 방향성은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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