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증시는 사실상 '배터리 장세'였다는 평가다. 다만 같은 2차전지주라도 어떤 종목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마찬가지였다. 투자 스타일에 따른 종목 구성과 비중의 차이로 수익률이 벌어졌다. 2차전지 랠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ETF간 차이가 더욱 극명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2차전지 소재주의 비중 및 대형 배터리 셀 생산업체의 비중이 수익률 차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에코프로비엠(14.2%)·에코프로(13.5%)·엘앤에프(10.8%) 등 대표 소재 관련 3사의 비중이 높았다. 코스모 신소재도 6.2% 담고 있었다. 성장성에 집중한 ETF라는 설명이다. 반면 TIGER KRX2차전지 K-뉴딜의 경우 대표 소재 관련 3사의 비중의 합이 10% 미만이었다. 이 때문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신 안정성에 더 집중해 LG에너지솔루션(26.1%), 삼성SDI(23.23%) 등의 비중이 높았다.
KODEX 2차전지 산업은 소재주와 대형배터리셀 업체들 모두를 10%대로 골고루 담고 있었다.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로 수익률도 중간 수준이었다. KBSTAR 2차전지 액티브는 2차전지 ETF중 가장 많은 32개의 종목을 다양하게 담고 있었다. 특히 한솔케미칼, 동진쎄미켐, 나노신소재, 고려아연 등 나머지 3개 ETF가 투자하지 않는 음극재, 전해질, 폐배터리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ETF 투자 스타일에 따른 차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성에 집중할 수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기간동안 조정의 폭도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안정성을 높일 수록 차별화된 수익률은 어렵지만 꾸준한 계단식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투자 기간, 선호하는 투자방식 등을 고려해 ETF 선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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