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뛰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침체로 넘어왔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5일 기준 올해 6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04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금값이 204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3월 8일 (2043.30달러) 이후 1년 만이다. 금값은 최근 한 달 동안 10% 뛰며 역대 최고가인 2069.40달러(2020년 8월 6일)에 근접했다.
금 관련 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총액은 연초 대비 41% 늘어난 610억 원이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12.04%였다. 금 관련 ETN도 규모와 수익률 모두 껑충 뛰었다.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의 수익률과 지표가치금액은 연초에 비해 모두 20%씩 늘어났다.
김보람 KB자산운용 해외인덱스운용팀장은 "긴축 중단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접어든다면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져 전고점 경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경기 침체가 온다면 금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 전환한다면 금 가격은 조정 여지가 있다"고 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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