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52H 폭격기' 다시 한반도 떴다

입력 2023-04-05 18:20   수정 2023-04-06 02:26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5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는 B-52H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35A 전투기와 미 공군의 F-35B, F-16 전투기가 참여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전략폭격기를 엄호하는 훈련이었다”며 “양국 공군의 상호 운용성과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지휘한 미 7공군 사령관 스콧 플루이스 중장도 “한·미 공군 간 팀워크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며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완수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B-52H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6일 서해 상공에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등과 연합 공중훈련을 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B-52H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 등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할 수 있다.

지난주에는 미 해군도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 등 항모강습단을 동원해 제주 남쪽 해상에서 한·일과 대잠수함 훈련을 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전술핵 시험 발사 등 위협 강도를 높이자 미국이 한국 방위에 대한 결의를 행동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핵탄두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과학자연맹(FAS)은 지난달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를 ‘30개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20~30개에서 늘어난 것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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