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이자 세계 판매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의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가 한국에 상륙했다.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사실상 독점해온 국내 1t 트럭 시장에 BYD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T4K는 전기버스에 이어 BYD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두 번째 상용차다. BYD는 국내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공략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T4K의 공식 수입사인 GS글로벌은 6일 서울 중구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T4K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류쉐량 BYD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는 "T4K는 한국 시장을 위해 GS글로벌과 새로 개발한 전기 경형 트럭"이라며 "한국 시장에 올해 3월까지 301대의 전기버스를 납품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BYD 전기차가 운행하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영환 GS글로벌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t 트럭의 전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주행거리, 안전성, 편의성 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했다.
T4K에는 82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들어간다. BYD가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블레이드)처럼 얇고 긴 셀을 끼워넣는 형태로 제작돼 부피를 줄였다. 1회 충전으로 상온 246km, 저온 209km(환경부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모터 출력은 140㎾다. 이는 국내 1t 전기트럭 중 가장 높은 용량과 출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에는 12.8인치 스마트패드와 티맵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주행 가능 범위, 충전소 안내 등 전기차 전용 기능과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능인 '누구 오토'가 장착됐다는 설명이다. GS글로벌 관계자는 "차량용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개선 요청사항을 반영해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상용차 중에선 처음으로 외부전력 공급 기술(V2L)을 탑재했다. 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보내, 충전구에 전용 젠더를 연결하면 전자기기를 실외에서도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T4K 가격은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 모델 기준 4669만원으로 책정됐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은 1200만원이다. 지역에 따라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최저 19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T 앱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는 각각 출고가가 4375만원, 4365만원에서 시작한다. 기본 가격 경쟁력만 보면 국내 전기트럭보다는 뒤처지는 셈이다. GS글로벌은 다양한 기본 옵션과 전기차 특화 서비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BYD와 GS글로벌은 T4K의 올해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BYD는 전기트럭에 이어 국내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BYD 한국 법인인 BYD코리아는 판매망 확보, 상표 출원, 인증 준비 등에 한창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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