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돌봄 공백’의 어려움으로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전업주부 비중이 줄고 맞벌이 부부 비율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 제도는 과거에 멈춰있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문제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 발생한다. 오후 1시에 수업을 마치면 아이들은 아무도 없는 집에 덩그러니 놓이는 상황이 일어난다. 방과 후 돌봄 교실을 신청하지만 지원자가 많아서 들어가는 것이 힘들고 주변에 돌봐줄 가족이 없다면 보모 중 한쪽이 일을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
돌봄교실에 당첨되었다고 해도 걱정은 여전하다. 돌봄교실은 말 그대로 ‘돌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부분의 갈증을 해소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많은 아이가 시간이 조금 늦춰진 학원 뺑뺑이를 이어서 하는 경우도 많다.
학원이 사실상 돌봄 기관의 역할을 하는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라 사교육비에 대한 고충이 크다.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를 덜어주기 위해선 양질의 돌봄 정책을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학싸부 차길영 원장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학 미션 프로그램을 교회 또는 대안학교에 도입했다. 수학 미션 프로그램은 초3부터 고3까지 교회 또는 대안학교에서 ‘돌봄’과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수학교실이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부터 운영하면서 ‘돌봄’도 가능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필수 과목인 ‘수학’을 공부함으로써 ‘교육’이라는 부분도 해소할 수 있다.
차 원장은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기독교와 선교사들의 업적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한국교회 초기 선교는 ‘교육’으로 시작되었는데 1885년, 미국인 개신교 선교사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서양식 근대 교육제도를 도입한 미션 스쿨들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다. 미션 스쿨에서는 신분과 관계없이 보편적인 교육을 하면서 조선 교육의 대혁명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안창호, 이승만, 김구 등 민족지도자들이 배출된 것처럼 이제는 한국교회에서 교육에 대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생각에 미션 수학 프로그램을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학싸부는 오는 22일 CTS 11층 컨벤션홀(9호선 노량진역 6번 출구)에서 미션 수학 프로그램 무료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다음 세대 전도를 위한 방과 후 교실이 필요한 교회, 수학 전문수업이 필요한 기독교 대안학교 등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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