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을 동반하지 않고선 들어갈 수 없는 최고급 골프장 오거스타내셔널GC가 비회원에게 출입문을 열어주는 건 1년에 딱 한 번뿐이다. 바로 ‘세계 최대 골프 축제’로 꼽히는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열릴 때다.
7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87회 마스터스를 맞아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코티 셰플러(27·미국),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욘 람(29·스페인) 등 ‘빅3’는 물론 출전이 불투명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도 참가하는 등 흥행 요소는 다 갖췄다. 올해 마스터스의 5대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오거스타내셔널GC엔 평지가 없다. 가장 높은 1번홀 그린과 가장 낮은 12번홀 개울의 고저 차는 53.3m에 이를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다리 상태가 온전치 않은 우즈가 걸어서 소화하기엔 부담이 되는 높낮이다. 대회 기간 내내 비 예보가 있는 것도 추위에 약한 우즈에겐 악재다.
미국의 골프위크에 따르면 스포츠 베팅사이트 베트MGM은 이번 대회에서 커트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자로 우즈를 1위, 필 미컬슨(53·미국)을 2위로 꼽았다. 또 우즈의 성적에 대한 베팅에서는 커트 탈락이 1위, 20위 이내가 2위, 톱10이 3위, 톱5가 4위, 4일 내내 언더파가 5위를 차지했다.
악천후는 올해도 찾아온다. 2라운드(8일)부터 비가 내려 9일에는 최고 기온이 10도로 뚝 떨어진다. 최대 시속 20마일에 이르는 거센 바람도 분다. 날이 추워지면 거리가 덜 나가고 그린 스피드도 달라진다. 기상 악화로 경기가 순연되면 샷감도 흐트러지곤 한다.
양측 모두 상대편의 콧대를 꺾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는 분위기다. PGA파의 대표격인 매킬로이는 지난 5일 LIV 대표 선수 중 하나인 브룩스 켑카(33·미국)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 우즈, 프레드 커플스 등 PGA파와 존슨, 미컬슨, 버바 왓슨(45·미국) 등 LIV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챔피언스 디너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신경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이번 대회에 LIV 커미셔너(그레그 노먼)만 쏙 뺀 채 PGA 커미셔너(제이 모너핸)와 DP월드투어 대표(케이스 펠리)만 초청했다.
‘폭주 기관차’ 김주형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PGA투어의 차세대 주자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첫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우즈, 매킬로이와 나란히 섰고 6일 마지막 공식 연습은 셰플러와 함께했다. 주최 측이 마련한 공식 기자회견에도 초대됐다. 특히 우즈의 바로 앞 순서에 배치돼 김주형에 대한 주최 측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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