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현장실사 마지막 날인 6일 부산에서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범정부적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졌다.
이날 시도지사들은 각 시도가 벌이고 있는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활동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실사단 방문 기간 동안 서울시의 홍보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협조했다”며 “옥외 전광판과 지하철 내 각종 매체, 가판대 등 서울시 내외부 홍보채널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해외 자매도시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서한을 발송한 사실도 소개했다.
다음 차례가 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뜸 “방금 서울시장 얘기를 들어보니 미리 협력을 많이 한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한테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도와달라고 한 적 없는데”라며 머쓱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홍 시장은 “내 오늘 서울시장 말씀 들어보니 회의 끝나고 박 시장과 협의해서 저희들이 할 일을 찾겠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이 주제에 한정하라고 해서 더 이상 말씀 안하겠다”고도 했다.
다른 시도지사들과 달리 금새 끝나버린 홍 시장의 발언에 참석자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도 홍 시장을 쳐다보며 연신 미소를 짓더니 ‘하하’라고 소리내며 웃었다.
홍 시장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엑스포가 유치되면 엑스포 기간 뿐 아니라 모든 시도에 외국인 관광객이나 투자자 이런 사람들 많이 올 것”이라며 “결국 우리 모두가 공동유치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갑자기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를 한 시도지사도 있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자신의 발언 차례가 돌아오자 “대통령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감사드립니다”라고 한 뒤 일어나서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민의 41년 한이 풀렸다”며 “그냥 앉아서 인사드릴 수 없어서 제가 일어나서 인사드렸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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