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간 투자시장이 위축된 만큼 모태펀드를 1조원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과 국가 간 공동으로 매칭펀드 투자기구를 설립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성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대외 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게 우산이 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제안을 했다. ①벤처 정책금융(투자?융자) 확대 ②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 벤처전용 지원제도 신설 ③‘무역금융’ 중기?벤처지원 확대 ④ 국가간 공동 매칭펀드 투자기구 설립 등이다.
협회가 최근 벤처기업 투·융자 관련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벤처기업의 70% 이상은 작년보다 올해 자금사정이 더 악화 될 것이라 응답했다. 또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대출만기 연장 어려움, 신규대출·투자 등 자금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성 회장은 "벤처기업에게 저리의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기보의 투자연계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또 "P-CBO는 간접금융 방식의 자금조달이 대부분인 중소?벤처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며 "최근 금리상승 및 채권시장 위축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벤처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P-CBO의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 성장 유망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P-CBO 트랙을 신설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의 외상수출 거래에서 발생한 수출채권을 수출입은행이 무소구조건으로 매입해 주는 금융상품 ‘수출팩토링’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비중을 최대 10%까지 확대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수출팩토링을 통해 지원한 금액 비중을 보면 중소?벤처기업은 1.2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 간 성공적 벤처기업 협력모델인 ‘BIRD’를 기본 구상으로 한국-미국 및 한국-일본 간 공동 매칭펀드를 조성, 양국간 혁신기업의 공동연구 및 파트너쉽에 대한 투·융자와 M&A를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성 회장은 벤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며 과제로 ①글로벌 기술전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 강화 ②글로벌 투자유치 지원 ③민간 글로벌 협력 ④벤처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등도 제안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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