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정권이 바뀌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막말할 시간에 윤지오나 데려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과거 고(故) 장자연 씨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윤지오 씨를 옹호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6일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목의 논평을 올려 "안 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악담을 퍼부었다"며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해서는 안 될 망언이고, 대통령을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재명 방탄용'으로 이것저것 물타기하려고 정치공세를 하고 싶은지 모르지만, 금도를 넘었다"며 "5선 의원으로서 품격도 내던지고 정치를 희화화하는 저급한 막말 선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도 '공수처 생기면 한국당 의원 다수가 감옥 간다'더니, 머리 속에 온통 '감옥', '정치보복' 밖에 없는지 궁금하다"며 "그런 저급한 막말 선동할 시간 있으면 캐나다 가서 '인터폴 적색수배' 윤지오나 데려오라"고 덧붙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가짜뉴스 등 구태 거짓 정치가 안 의원 주특기라고 국민이 모두 알고 있는데 '레임덕', '감옥' 운운하며 민주당 정치공세의 선봉에 서는 모습을 보니 슬슬 총선 준비를 시작한 모양"이라며 "안 의원의 막말이 공천을 위한 것이라면 아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2019년 안 의원이 '가짜 공익제보자' 윤지오 씨를 의인으로 추켜세워 대국민 사기극 소동을 벌였다"면서 "안 의원이 막말을 내뱉을 때마다 '윤지오' 이름 석 자가 따라다니는 것을 (국민이) 잘 알 것"이라고도 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그간 가짜 공익제보자 윤지오 씨를 옹호하며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한 것을 비롯해, 경찰 공무원 폭행, 학교폭력 가해자 옹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피해자 2차 가해 등등 이루 셀 수 없는 막말과 논란을 행했다"며 "안 의원은 스스로 가벼운 입을 놀리기 전에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국민 앞에서 반성과 사과의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고 그 여파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내년 총선 전까지 민주당은 추진하는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는 질문에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차기 정권을 야당에 다시 뺏길 것"이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그런 시나리오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겠냐"면서 "그래서 다시 역으로 어떻게 해서든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려고, 총선을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최대 목표이지 않겠나. 그러면 지금 이 기조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아마 본인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표정을 보면 아주 만족하고 행복한 표정이지 않냐"며 "야당은 더 강하게 맞서고 선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국민들이 더 힘들어지는 것이라 참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