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해 카드 업계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퇴직금을 뺀 지난해 7개 카드회사의 CEO 연봉은 정태영 부회장이 19억4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18억600만 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9억92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 부회장은 애플페이 도입으로 카드 업계에 돌풍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급여 12억9만 원에 상여 6억3500만 원을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고(故)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이다. 그는 현대카드 부사장·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5년 부회장직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배우 이정재와의 인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회비만 250만 원에 달하는 현대카드VVIP카드 '더 블랙'을 이정재에게 선물했다고 밝히면서 "20년 친분이고 항상 차원이 다른 상상력으로 영감을 주는 귀한 지인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정 부회장이 이정재에게 선물한 '더 블랙' 카드의 번호 456번은 이정재가 '오징어게임'에 참가했을 당시 부여했던 번호와 동일하다.
지난해에는 정 부회장의 막내아들인 정준 씨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와 결혼하면서 주목받았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을 올렸다. 15세에 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정준 씨와는 2년 가까이 교제했고,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정 부회장 외에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도 현대카드가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는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이 6억9000만 원이었으며 삼성카드 6억2100만 원, 신한카드 2억4400만 원, 롯데카드 1억6200만 원, 우리카드 1억4900만 원, KB국민카드 1억4700만 원, 하나카드 1억3400만 원 순이었다.
다만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카드회사는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900만 원에 달했고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각각 1억27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는 1억2000만 원, 하나카드는 1억1300만 원, 우리카드는 9100만 원, 롯데카드는 8900만 원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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