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6일 10: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렸다.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신용평가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BB+인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금액(브릿지론과 본 PF 대출 합계)은 작년 말 기준 7147억원으로 총대출의 47.2%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324.9%에 달한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감소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축은행이 당분간 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신평사들의 전망이다. 부동산 관련 금융 중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후분양 관련 대출이 많은 데다 다수 사업장이 시공능력 200위권 밖에 있는 시공사로 구성된 것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한국신용평가도 저축은행권의 과도한 부동산금융 부담에 대해 지적하는 보고서를 냈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의 평가를 받는 저축은행 9곳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197%에 이른다. 평가 대상 저축은행은 SBI·웰컴·JT친애·KB·신한·IBK·대신·BNK·키움예스 등 9개사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방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 완충력이 높지 않아 일부 사업장의 부실에도 자본비율 하락 영향이 클 것”이라며 “자본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거나 브릿지론 부담이 큰 회사,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사업장의 질적 위험이 높은 회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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