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수' 사건에 교육 당국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책으로 학생 대상 약물 오남용 교육을 1학기 내로 앞당겨 실시하고, 5∼7월에는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 마약 예방 관련 연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서울시, 서울경찰청,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청소년 유해 약물 중독 관련 예방부터 치료, 재활, 복귀까지 4기관이 연계하는 방법 등을 논의해왔다.
교육부는 이번 사건 이전부터 SNS 등을 통한 청소년들의 손쉬운 마약 거래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자 법무부 등 사회부처와 함께 대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도 법무부와 교육부는 전국 중·고등학교와 청소년복지시설에 방문해서 학교폭력과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법 교육 출장 강연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마약 예방 교육' 추가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여성 A 씨 등 일당은 지난 3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건네고, 피해 학생 부모에게 연락해 "아이가 마약을 먹었다고 신고하겠다"면서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특정 다수의 아이를 상대로 마약을 먹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마약 음료수 사건뿐 아니라 인터넷 비대면 거래 증가로 10~20대 젊은 층에서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나 죄의식 없이 전파가 가속화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마약사범 1만3906명 중 119명에 그쳤던 10대 마약사범은 2021년 450명, 지난해 11월까지 454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 2112명이었던 20대 마약사범도 2021년 5077명, 지난해 11월까지 533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1년 전체 마약류 사범의 27.5%가 유혹 또는 호기심에서 마약류를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법무부도 지난 29일 젊은 층으로까지 급격하게 확산하는 마약범죄의 근절을 위해 학생·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활동과 재범 방지 체계 구축, 상담·재활 지원 등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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