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묘소에 '기(氣)'를 보충하는 의미로 돌을 묻어놨다고 주장한 인물을 만나 조사를 실시했다.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6일 오후 6시30분께 전남 강진군에서 이모씨(85)를 만나 2시간 30여분 간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범행 동기와 함께한 인물, 돌에 적은 글자의 의미, 유족 동의 여부 등을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를 진행한 후 판례 등 법리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뒤 도공을 양성하고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선처를 요청했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며 "다만 복수난수(覆水難收·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분묘 발굴죄'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분묘 발굴죄의 경우 반의사 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며 의도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로 처벌될 수 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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