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0~14일) 국내 증시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1분기 어닝시즌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는 재료는 물가 안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380~253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18포인트(1.27%) 상승한 2490.4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55억원, 290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성 금요일 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성 금요일은 연방 공휴일이 아니라 고용지표는 예정대로 발표됐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월 신규 고용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만8000명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6일 뉴욕증시는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6%, 0.76% 올랐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는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점증하는 미·중 갈등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 컨센서스는 6%인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Inflation Nowcast)는 5.22%로 예상했다"며 "과거 클리블랜드 연은의 전망치는 물가 피크아웃 이후 국면에서 적중률이 높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세가 점차 확인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 4일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에서 2월 채용공고가 993만명으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3월 ADP 고용은 14만5000명으로 20만명을 하회하면서 미국 3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둔화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봇 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반면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낸시 팰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건, 미국 의회의 틱톡 사용금지 압박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이 세계적인 해외투자 감소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어닝시즌이 중요하다. 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가이던스 제시 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최근 2주간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 하락했다. 이익 전망치 상향폭이 컸던 업종은 기계, 필수소비재, IT가전. 반면 이익 전망치 하향폭이 컸던 업종은 호텔.레저, 철강, 조선, 반도체 업종도 전망폭이 증가했다.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를 저점으로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의류, 면세점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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