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둔 마일리지로 국내 주식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가 시작되면서 소액의 카드 마일리지를 통한 주식 투자가 쉬워졌다. 소비자로선 ‘이자’가 붙지 않는 카드 마일리지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일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주식투자 전용 ‘미래에셋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 현대카드는 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스탁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스탁마일리지는 원하는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미래에셋 현대카드는 등급에 따라 쌓이는 스탁마일리지 비율이 다르다. 실버의 경우 결제액의 1~2%, 골드는 최대 3%, 다이아몬드는 최대 5%가 적립된다. 연회비는 각각 3만·15만·50만원이다. 예컨대 미래에셋 현대카드 실버로 배달앱·편의점 등에서 한 달 50만원을 결제한다고 가정하면, 1만원의 스탁마일리지가 쌓인다. 적립 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카드 포인트로 국내 주식 투자가 가능한 또 다른 신용카드로는 NH농협카드의 ‘나무 NH농협카드’가 있다. 나무 NH농협카드는 카드 결제금액의 최대 8%를 NH투자증권이 운영하는 나무증권의 스마트 캐시백으로 적립해준다. 월 3만원 한도로, 연간 최대 36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카드 역시 NH투자증권과 함께 ‘나무 롯데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카드 금액의 0.7~1%를 적립해준다.
국내 주식 투자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에는 전월 이용 실적 조건과 연회비, 적립률, 혜택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미래에셋 현대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5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나무 NH농협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이 40만원이다. 온라인 쇼핑, 대형마트, 휴대폰 요금, 교통, 커피·편의점, 해외 결제 등 6개 영역 가운데 결제액이 가장 많은 1, 2위 영역의 결제액 대비 각각 8%와 4%의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게 특징이다.
나무 롯데카드는 이용실적 조건이 없는 대신 결제액의 0.7%를 적립해주고 40만원 이상 이용 시에만 적립률을 1%로 높여준다.
신용카드와 연계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필수다. 현대카드는 미래에셋증권, NH농협카드와 롯데카드는 NH투자증권의 증권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쌓은 마일리지는 이들 계좌에 예수금 형태로 입금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가 허용돼 카드 마일리지로 바꾼 소액으로도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
연회비는 나무 NH농협카드 1만5000원, 나무 롯데카드 2만원 등이다. 미래에셋 현대카드는 연회비가 3만~50만원이다. 언뜻 보기에 높지만 연간 5만~20만원의 스탁마일리지 혜택을 준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약관에 따라 소멸하는데 이렇게 사라지는 카드 마일리지만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며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하는 고객이라면 자투리 돈을 주식 투자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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