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최근 1년 시가총액 증가율이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 통신, 화학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배터리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취임 이후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 역시 LG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시스템(LG전자),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카메라·통신 모듈(LG이노텍) 등으로 분업화한 ‘황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전장 수주 잔액이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1697억원)을 냈다.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수주 실적이 쌓이면서 LG 전장 부품이 고객사로부터 ‘제값’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선 구광모 회장이 2018년 6월 취임 이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변화와 혁신’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 태양광 같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전장과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물밑에서 진두지휘했다.
구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미래 사업 발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전장 이후 LG를 이끌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바이오(Bio), 기후기술(Clean tech) 등 이른바 ‘ABC’ 사업을 꼽고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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